[언론속의 마디척] 러닝 시작 후 ‘한 부위’가 유독 쿡쿡… 근육통 아닌 ‘피로골절’
"뼈는 계속 손상되고 회복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달릴 때마다 같은 곳이 아프다면 피로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 마디척병원 이승열 원장 -

20대 남성 A씨는 평소 하지 않던 러닝을 시작한 지 3주쯤 지나 발등이 붓고 통증이 생겼다. 달리기를 쉬었더니 통증이 가라앉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다시 뛰자 같은 부위가 아팠다. 처음 받은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 통증이 계속돼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 피로골절로 확인됐다. 마디척병원 정형외과 이승열 원장은 “뼈는 계속 손상되고 회복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운동량이 갑자기 늘면 회복 속도보다 손상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미세 손상이 쌓이면 골절선이 생기고, 피로골절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피로골절은 한 번의 큰 충격으로 뼈가 부러지는 일반 골절과 달리, 반복적인 하중으로 뼈에 미세 손상이 쌓여 발생하는 골절을 말한다. 주로 정강이뼈에 흔하고 발의 중족골 등에서도 발생한다. 대퇴골 경부나 경골 앞쪽처럼 완전 골절이나 불유합 위험이 큰 부위도 있다. 근육통과 달리 통증이 뼈의 특정 부위에 집중된다는 특징이 있다. 손가락으로 통증 부위를 짚을 수 있을 정도로 국소적인 압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승열 원장은 “달릴 때마다 같은 곳이 아프다면 피로골절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쉬면 통증이 줄어든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초기에는 달릴 때 아프다가 운동을 멈추면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 다시 뛰었을 때 같은 부위가 아프거나 이전보다 적은 운동량에서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걷거나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이 생긴다면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위 사례처럼 피로골절은 초기 엑스레이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골절 부위의 변화가 뚜렷해지면서 재검사 때 골절이 확인되기도 한다. MRI(자기공명영상)는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초기 뼈 손상과 골수 변화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운동을 멈추는 게 먼저다. 뼈가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걷을 때도 아프다면 보조기나 목발로 체중 부하를 줄인다. 골절선이 뚜렷하거나 완전 골절로 진행할 위험이 큰 부위는 고정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바로 예전 운동량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 일상생활과 걷기에서 통증이 없고 손상 부위의 압통이 줄어든 뒤 걷기부터 시작해 달리기로 단계를 높여야 한다. 이승열 원장은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는 거리와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속도나 강도는 그다음에 올리는 게 좋다”며 “자신의 운동량과 몸 상태에 맞춰 조절하고, 통증이 생겼다면 회복할 시간을 둔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7 헬스조선 조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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